2009년도는 글쓴이에게 매우 바쁜 시기였다고 회상합니다. 당시에는 글쓴이 또한 마케팅의 선발주자로 지식인과 카페, 그리고 블로그 등을 통해 한창 일을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엔 의료분야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해도 불법이 아니었기에, (2015년도에 의료법이 개정되어 현재는 의료분야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 내부 전경을 비롯한 성형 전/후 사진을 바탕으로 후기 광고를 정리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경쟁 업체에서 제가 포토샵으로 작업한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죠. 2009년도에는 특히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던 시기라, 법정 공방으로 가기 직전에 경쟁 업체의 사과로 문제가 일단락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포스팅하거나 카페나 SNS 채널에 사진, 영상을 올리다 보면, 게시중단을 당하거나 저작권 침해로 인해 여러 문제에 마주하게 됩니다.
저작권 이미지의 현주소
2018년도에 웹툰 사이트 ‘먹투맨’ 운영자가 저작권법을 위반해 구속 기소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해당 운영자는 네이버 웹툰 유로 서비스에 해당하는 내용 및 이미지를 불법으로 복제하여 사이트에 게재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는데요.
오늘날 SNS나 블로그에도 소위 ‘짤방’이나 ‘움짤(GIF)' 등을 만들거나 복사해서 게재하여 이러한 저작권 침해 고소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작권법에 익숙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작권법에 위반되는지도 모르고, 이를 악용하는 변호사나 로펌은 ’합의금‘을 목적으로 강하게 처벌을 권고하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이미지 내에 있는 폰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블로그나 홈페이지 디자인을 조금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법한 A 디자인이라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이곳은 A 폰트라는 글씨체를 만든 곳인데 물론 그 글씨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개발비용 (솔직히 얼마 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은 존중받아야 하며, 저작권 또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무분별하게 내용증명을 전송하고 학원 및 사무실, 학교에 무더기로 고소하여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글씨체의 경우처럼, 저작권 이미지 또한 마음만 먹으면 이러한 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공중파 방송에서 나오는 예능프로그램 일부를 캡처하여 올리는 경우에도, 그 저작권은 방송사에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를 요합니다.
안전한 저작권 이미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작권 위반에 대한 문제없이 이미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다음의 로고가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를 보시죠.
CCL(Creative Common License)
저작권자가 저작물 사용 조건을 미리 제시하여, 저작권자에게 별도 허락을 구하지 않고 창작물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오픈 라이선스’입니다. 전 세계 공통 표준약관이므로, 아래의 아이콘별 의미를 기억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요즘은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잘 명시되어 있습니다.)
1. CC _ BY : 저작자 표시
저작자의 이름과 출처 등, 저작자에 관한 표시를 하면 저작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하단에 ‘출처 : OOO' 정도만 간단히 명시하거나, 이미지에 출처만 작성하시면 됩니다.
2. CC _ BY _ NC
위에 언급한 [1] 과 동일하지만,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해당 이미지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에는 사용 불가)
3. CC _ BY _ ND
[1]의 사항에 ‘저작물을 수정’ 하거나 저작물을 이용한 ‘2차 저작물 제작’을 허락하지 않는 마크입니다. (이 경우, 상업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저작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4. CC _ BY _ SA
동일한 조건으로 변경하는 저작물을 허락한다는 뜻입니다. 조금 복잡하게 읽힐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저작자를 밝히면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변형했을 때, 그 라이선스가 동일해진다는 것입니다. (*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거나 하는 조건이 추가되어 변형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전한 저작권 이미지 사이트
이러한 저작권 문제가 지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저작권 걱정이 없는 무료/유료 사이트를 통해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업체들 또한 주로 이용하는 곳인 만큼, 몇 군데만을 추려내었습니다.
1. 픽사베이
약 50만 장의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저작권 이미지 무료 사이트입니다.
일러스트, 벡터 그래픽, 비디오 영상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원본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이즈 별로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2. 언스플래쉬
주로 여행사를 비롯한 여행 블로그 대문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감성 위주의 사진들을 고를 수 있는 사이트이며, 회원가입 후 사진 구독 신청을 하면 10일마다 고해상도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3. 아임프리
비즈니스 용도(PPT 등)에 넣기 좋은 아이콘, 이미지가 많습니다.
테마별 큐레이팅 기능이 있어 검색에도 용이하지만, 저작자 표시 의무 (CC_BY) 가 있으므로 출처를 함께 명시해야 합니다.
법은 알고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저작권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모르면 분명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으로 고소하는 10명 중 4명은 본인의 저작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지만, 아쉽게도 6명 정도는 저작권의 맹점을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려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우리나라에도 저작권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가 몇 곳이 있긴 합니다. 만약 마케팅 에이젼시가 아니라면 그 이미지는 굳이 돈 주고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 무료이미지로도 충분하니까 말이죠.